아시안게임 7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한 7일 한국 정구의 '골든 데이'는 기적이 아니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협회 임직원, 선수, 코칭 스태프가 한 몸이 돼 훈련에 매달린 끝에 나온 예상된 기적이었다.금메달 4개가 걸려있던 98 방콕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이후 각종 국제대회서 종주국 일본에 밀렸던 한국은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서 설욕을 별러왔다. 때문에 대회 5개월 전부터 문경에서 합숙훈련에 들어가 지옥훈련과 전술훈련, 개인훈련을 끝없이 반복했고 7월부터는 부산 사직정구장에서 코트 적응훈련을 하는 열성을 보였다. 금메달 5개를 자신했던 일본이 은메달 3개의 부진을 보인 것은 사직정구장의 코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일 남녀 단체전서 98 방콕대회에 이어 동반 2연패에 성공한데 이어 이날 개인전 5개 종목(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복식)에서 나란히 결승에 오른 한국 정구는 여자복식서 숙적 일본의 미즈카미 시노―야타가이 시호조를 5―1로 대파하는 등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며 전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유영동(순천시청)과 더불어 3관왕에 오른 김서운(수원시청)은 "아시안게임처럼 큰 행사 때에만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뼈가 담긴 소감을 밝혔다.
/부산=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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