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이르면 12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대폭적인 전쟁수행권을 부여하는 이라크 결의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6일 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바라는 결의가 주말이나 그 직후에 민주·공화 양당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은 7일 저녁(한국시간 8일 오전) 대(對)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의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 관련 결의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6일 국영 TV 연설을 통해 "미국이 공격할 경우 이라크를 결코 포기하지 않고 독립을 지켜낼 것"이라며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미 8월 일선 지휘관 회의에서 미국의 공격이 시작되면 화학무기까지 사용하라고 지시했다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14일자)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모하메드 알도우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미 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안보리의 어떠한 결의안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 유엔 무기사찰단이 대통령궁 등 민감한 장소도 제한 없이 사찰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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