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국방장관회담을 10월 중 개최할 것을 정부에 전격 제의했다. ★관련기사 8면이에 따라 2000년 9월 1차 회담 이후 2년여 만에 남북국방장관 회담이 열려 군사적 신뢰방안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7일 "북측이 3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10월 중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했다"며 "정부는 이미 북측에 국방장관회담 개최를 제의한 상태여서 북측 제의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담은 2000년 1차 제주도 회담의 합의에 따라 이번에는 북측지역에서 열리며, 구체적인 장소는 양측간 예비회담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준(李 俊) 국방장관은 지난달 17일 경의선·동해선 연결을 위한 군사 실무회담에서 북측에 제2차 장관회담을 제의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이날 "관계 부처들과 협의, 북측의 장관회담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장관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1차 회담에서 양측이 군사적 문제 해결에 협력한다는 기본원칙에 합의했다고 보고, 이번 2차 회담에서는 구체적인 신뢰구축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차회담의 의제로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에서의 양측 충돌 방지방안 대규모 부대이동 및 군사연습의 통보와 단계적 군축 실현 등 군사적 신뢰조성 방안 군사당국자 간 직통전화(핫라인) 설치 등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2000년 9월 제주에서 1차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2차 회담을 같은해 11월 북측지역에서 개최키로 합의했으나, 북측이 우리측의 주적개념을 문제삼아 열리지 못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