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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선구도 복잡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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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선구도 복잡해지는가

입력
2002.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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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노무현 후보를 축으로 친노와 비노·반노 그룹으로 갈려 정몽준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이한동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다. 선거를 불과 70여일 앞둔 시점에서 후보 진영이 확실하게 안정돼 있는 곳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뿐이다. 민주당 비노·반노 그룹은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후단협)'를 발족시킨 뒤,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공동신당 추진을 검토하는 등 세 확산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민주당이 후보 단일화를 놓고 진통을 거듭하는 와중에 나온 이 전 총리의 출마 선언은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 중 하나인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이합집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전 총리는 출마 이유를 "국가의 소명과 국민의 소망을 받들기 위해"라고 밝혔지만, 그의 노림수는 복잡한 대선구도 속에서 나타날지 모를 어부지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는 "통합신당 창당에 참여·협조하고, 그 당이 시행할 후보 선출 방식에 따라 후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위 말하는 '반 이회창, 비 노무현' 구도가 형성되면서 대선 구도가 혼미해 질 경우를 노리는 셈이다. 선택과 심판은 유권자가 하겠지만, 그만큼 지금의 대선구도에 틈새가 있다는 얘기도 된다.

대선구도가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3자 구도로 갈지,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 양자 대결이 될지, 아니면 민주당의 후단협과 자민련이 공동 신당을 만들고 이 전 총리가 이 당의 후보가 되는 상황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번의 대선구도가 마지막 순간까지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점이다. 대선 구도가 복잡해질수록 유권자들의 원칙있는 선택이 더욱 중요해짐은 새삼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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