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사격 여자 더블트랩에서 우승한 이상희(25·김포시청·사진)는 7월 암으로 별세한 아버지를 제일 먼저 떠올렸다. 부친 이대우씨는 5년전 고향 경주에 클레이전용 사격장을 지어 운영할 만큼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이상희는 집에 내려올 때마다 개인훈련을 할 수 있었다. 그런 아버지가 5월 암 선고를 받자 이상희는 아시안게임 이후로 미뤘던 결혼식을 6월 서둘러 치렀다. 남편 주장환씨도 환일고 사격코치다.방콕대회 더블트랩 은메달에 그쳤던 이상희는 이날도 마지막 8발을 남겨놓고 접시 두 개를 다 놓쳐 중국의 왕징린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희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냉정을 되찾았고 이후 6발을 모두 성공시켜 마지막 1발을 놓친 왕징린을 1점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산=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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