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인 제가 부산아시안게임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쁩니다."세계체조여왕 스베틀라나 호르키나(23)가 부산을 방문, 아시안게임의 성공개최를 기원했다. 부산아시안게임 공식파트너인 '론진'시계의 홍보대사 자격으로 방한한 그는 5∼8일 부산에 체류하며 아시안게임 체조 남녀 MVP에게 공식특별상(론진트로피)을 수여하는 등 빠듯한 일정을 소화한다.
체조선수로는 큰 키(164㎝)여서 '꺽다리 체조여왕'이라 불리는 그는 지난해 벨기에 세계체조선수권 3관왕에 오르는 등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한때 플레이보이지의 표지모델로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던 그는 작가 헨리 밀러의 생애를 다룬 연극 '비너스'에 주연으로 캐스팅, 11월 초연을 갖는다. 99년 삼부파이낸스컵 참가 이후 2번째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 여자체조의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5년간 세계정상을 지키고 있는 이유에 대해 "큰 키의 약점을 연습으로 보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만 현역으로 뛸 계획"이라는 호르키나는 "은퇴 후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단기간의 코칭스쿨을 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처럼 한국대표팀을 이끌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코치는 너무 힘든 일"이라고 답했다.
/부산=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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