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전문가' '아동심리학자' '대공수사전문가'…. 개구리소년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실오라기 같은 단서라도 잡기 위해 온갖 전문가가 동원되고 있다.지난달 26일 어린이들 유골 발견직후 가장 먼저 동원된 전문가는 법의학자들. 이들은 현장에서 갖가지 장비를 사용, 마치 고고학 자료를 찾듯 유골 발굴작업을 벌였다. 이어 조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산악구조 전문가와 아동심리학자들이, 며칠 후에는 타살 후 암매장 의혹을 알아보려고 곤충학자와 토양분석학자가 동원됐다.
발굴된 유류품 가운데 매듭이 지어진 옷가지 등이 나오자 경찰은 매듭전문가에게 자문하기도 했다. 유골 발견현장 주변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면서 생긴 지형의 변화를 살피기 위해 측량전문가와 항공사진 판독전문 인력까지 수사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또 현장 주변에서 탄두 등이 발견되자 총기 및 탄환·탄도(彈道) 전문가 등이 수사에 참여했으며, 탄두를 추가로 찾기 위해 지뢰(금속)탐지기까지 동원했다. 심지어 2일에는 현장 주변에서 움막형 구덩이가 발견되자 군과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 전문가도 동원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심령술사나 무속인 등의 도움을 받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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