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구내에서 7차례 권총을 발사한 뒤 미 수사당국에 체포된 한국계 미국인 스티브 김(57)씨는 수사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유엔도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어 국제 사회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미 연방수사국(FBI)의 김씨 사건 관련 법정보고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유엔본부 주변을 사전 답사했으며 유엔 보안요원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수술을 받을 경우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틀간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다.
한국 이름이 김상후인 김씨는 육사 24기 출신으로 소령이던 1980년 심신장애로 강제전역된 뒤 82년 미국에 이민 간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이날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두해 예비신문을 받았으며 불법무기 소지와 외국인공직자 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 혐의들에 대한 유죄가 인정되면 20년까지 징역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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