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7시 55분께 예멘 아덴항에서 동쪽으로 570㎞ 가량 떨어진 미나 알―타바흐 항에 정박중이던 프랑스 선적 유조선 렝부르 호가 테러로 추정되는 폭탄공격을 받아 침몰 중이라고 주 예멘 프랑스 대사관이 밝혔다.마르셀 곤칼브 부영사는 이날 "폭발물을 가득 실은 소형선박이 유조선을 들이받았다" 며 "과거 미 해군함 콜 호(號) 사건과 유사한 형태의 공격"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배가 완전히 침몰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구멍난 상태로 가라앉고 있다" 고 덧붙였다. 이 사건으로 기름 저장탱크 한개에서 화재가 발생, 승무원 25명 중 최소 12명이 부상했으나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화재의 원인을 얘기하기는 이르다" 며 예멘 주재 대사관으로부터 자세한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예멘의 사바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유조선이 매우 어려운 상황" 이라며 "원유에 불이 붙어 화염이 치솟고 있다" 고 전했다.
앞서 예멘 관리들은 프랑스 유조선에서 기름이 유출되면서 폭발사고가 발생, 화재가 발생했으나 "테러와는 무관한 것 같다" 고 밝혔었다.
'프랑스해운(French Ship Management)' 소속의 이 유조선은 이란의 카르지 항에서 39만 7,000배럴의 원유를 실은 뒤 프랑스로 귀항하기에 앞서 예멘의 미나 알―타바흐 항에서 150만 배럴을 추가 선적할 예정이었다.
2년전인 2000년 10월 12일에는 미 해군 구축함 콜 호가 재급유를 위해 인근 아덴항에 정박 중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탄테러 공격을 받아 해병 17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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