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폭풍으로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겠다."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바레인과의 8강전을 시작으로 16년만에 아시안게임 금사냥에 나선다. A조 예선 3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른 한국은 8일 오후 7시 울산에서 D조 2위 바레인과 4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바레인과의 역대 전적서 12전 무패(10승2무)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데다 월드컵 4강 전사 박지성(21·교토)이 가세, 낙승이 예상된다. 투톱 이동국(23·포항)과 김은중(23·대전)은 1999년 시드니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서 바레인의 골문을 열었던 주역들로 이번에도 골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4강에 오를 경우 레바논 보다 모래바람이 좀더 매서운 이란―쿠웨이트전 승자와 맞붙는다. 방콕대회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던 이란과 쿠웨이트는 중요 대회마다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강호로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박항서 감독은 그러나 6일 오후 비공개 훈련을 마친 뒤 "박지성이 가세하면 공격의 칼끝이 더욱 날카로워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은 예선 3경기서 13골(2실점)을 기록,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지만 매 경기 공격진의 조합이 바뀌는 등 기본틀이 정비되지 않았다는 평을 받아왔다. 공격의 물꼬를 터줄 마땅한 플레이메이커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축구인들의 대체적 지적이다.
때문에 한일월드컵에서 월등한 체력을 앞세워 수비와 공격을 넘나들며 공수의 고리역할을 소화해낸 박지성의 가세는 한층 업그레이된 전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은 날카로운 전진패스로 수비라인을 교란시키는가 하면 돌파력과 정확한 슛능력을 갖춰 상대 골문에 대한 직접 위협도 가능하다.
北도 태국과 8강전
한편 북한은 5일 쿠웨이트와의 F조 예선 최종전서 0―2로 패해 조2위에 그쳤지만 와일드카드로 8강에 턱걸이, 8일 태국과 준준결승을 갖는다. 3월 킹스컵에서 홈팀 태국을 꺾고 우승한 북한은 내심 결승진출을 바라보고 있지만 스트라이커 전철의 다리 부상이 부담이다. 남북한은 대진상 결승에서만 맞붙을 수 있다.
/부산=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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