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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투호프, 이번엔 놓치지 마세요"/러시아 피아노의 숨은 거장 서울 독주회·지방 협연서 라흐마니노프·바흐등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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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투호프, 이번엔 놓치지 마세요"/러시아 피아노의 숨은 거장 서울 독주회·지방 협연서 라흐마니노프·바흐등 연주

입력
2002.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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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수원시향 연주회의 객석은 빈 자리가 더 많았다. 그러나 이날 러시아 피아니스트 미하일 페투호프(48)가 들려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은 "길이 기억될 라흐마니노프"라는 극찬과 함께 전원 기립박수를 받았다. 많은 사람이 봤어야 했다. 페투호프의 한국 데뷔는 그렇게 아쉽게 끝났다.페투호프가 다시 온다. 이번에는 10∼25일 서울에서 첫 독주회를 갖는 데 이어 지방에서 모스크바 필을 비롯해 제주·군산·울산시향 등 네 차례 오케스트라 협연이 예정돼 있어 그의 진면목이 좀 더 널리 알려지게 됐다.

그는 1990년 구소련이 붕괴하기까지 철의 장막에 가려져 있던 숨은 거장이다. 1972년 라이프치히 바흐 콩쿠르, 197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으로 서방에 이름이 알려지자 망명을 우려한 당국이 연주 여행을 금지, 15년간 은둔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지금은 러시아 정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때맞춰 지난해 모스크바 음악원의 그레이트 홀 100주년 기념공연으로 모스크바 필과 협연한 실황앨범도 한국 음반사인 굿 인터내셔널의 모노폴리 레이블로 선을 보였다. 거장 유리 시모노프의 지휘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3번을 연주한 이 음반에서 페투호프는 대가의 풍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페투호프―시모노프―모스크바 필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은 21일 수원의 경기도 문화예술회관에서 직접 들을 수 있다. 모스크바 필의 21∼27일 한국 6개 도시 순회공연의 첫 무대다. 오후 7시 30분.

독주회는 10일 오후 8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연주곡은 슈베르트―리스트의 '4개의 노래', 바흐의 '프랑스풍서곡(파르티타) 나단조', 라흐마니노프의 '3개의 편곡',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라흐마니노프는 그의 장기이다. 20세기 최고의 바흐 연주자로 꼽히는 타티아나 니콜라예바의 수제자로서 그가 들려줄 바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방 시향과는 그리그 피아노협주곡 가단조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을 연달아 협연한다. 15일 제주시향(제주문예회관, 지휘 이동호) 18일 군산시향(군산시민회관, 지휘 신현길) 25일 울산시향(울산문예회관, 지휘 장윤성). 오후 7시 30분. (02)751―9606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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