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시리즈서 뉴욕 양키스에 잇따라 홈런을 내줬던 '월드시리즈 악몽'의 주인공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악몽을 떨치지 못한 채 올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올랐던 애리조나와 양키스가 6일(한국시간) 열린 미 프로야구 디비전시리즈서 나란히 탈락의 쓴맛을 봤다. 특히 김병현은 팀이 맹렬한 추격전을 펴고 있는 상황서 2점을 내줘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이어갔다.이날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3차전서 김병현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3―4로 뒤진 8회말. 월드시리즈 4차전서 9회말 동점홈런을 내줬던 티노 마르티네스를 땅볼로 처리, 복수를 한 김병현은 후속 타자마저 땅볼로 잡아 순항했다.
하지만 실투 하나가 운명을 바꿨다. 김병현은 미구엘 카이로에게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던지는 바람에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줬고 다시 좌전 안타를 허용, 추가로 1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3―6으로 진 애리조나는 3연패로 리그 챔피언십 진출이 무산됐고, 김병현은 8승3패36세이브, 방어율 2.04로 아쉽게 올 시즌을 마감했다.
한편 와일드카드로 힘겹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애너하임 에인절스는 월드시리즈 패권을 26차례나 차지한 명가 뉴욕 양키스를 9―5로 꺾고 1961년 팀 창단이후 처음으로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랐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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