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6일 "현대상선 대차대조표를 보면 유형자산 부문에서 뚜렷한 이유없이 1999년 1,284억원에 불과하던 공기구비품과 기계 및 장비 자산이 2000년에 5,348억원으로 급증했다"며 "이는 현대상선이 산은에서 빌린 4,000억원의 대북송금을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한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엄 의원은 이날 "1999년까지 큰 변동이 없던 공기구 비품과 기계 및 장비 자산이 유독 2000년에 대북지원자금으로 의심되는 산은 대출금 규모와 거의 같은 4,064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대차대조표에 기록됐다"며 "북으로 보낸 액수만큼 분식회계를 통해 대차대조표를 위조한 것이 아닌 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엄 의원측은 "이 같은 내용은 대북비밀지원설을 폭로한 이후 현대상선 관계자로부터 내부제보를 받은 것"이라며 "분식회계 의혹까지 드러난 이상 금감위가 문제의 4,000억원에 대해 계좌추적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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