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서해교전 전 북한의 도발가능성을 보고한 첩보를 김동신(金東信) 전 국방장관이 묵살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문서가 6일 공개됐다. ★관련기사 4면대북감청부대인 5679부대 국방부 파견대장(701정보단장) 윤영삼 대령은 이날 공개된 경위서에서 6월14일 오전 정형진(丁亨鎭·준장) 합참 정보융합처장이 전날 5679부대가 작성한 '일일정보보고서'를 자신에게 보여주며 "장관이 보고서의 3가지 판단 중 2,3번은 삭제해 전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삭제된 2,3번은 월드컵 등을 앞두고 한국 내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한 북의 도발 가능성을 담고 있다.
이는 4일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장관이 삭제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한 정 처장의 증언을 뒤집는 것이어서 사실 여부에 따라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7월18일 작성된 이 경위서는 국감에서 김 전 장관의 첩보묵살을 주장한 전 5679부대장 한철용(韓哲鏞) 소장이 윤 대령에게서 받아 보관해오다 이날 공개한 것이다. 윤 대령은 이날 "당시 한 소장의 지시에 따라 경위서를 작성했다"며 "경위서 내용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이후 서해교전 직전인 같은 달 27일에도 5679부대가 북한의 결정적인 도발징후를 담은 보고서를 올렸으나 역시 상급부대에서 묵살됐으며 이때는 김 전 장관에게 보고조차 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이날 제기됐다.
한편 국방부는 5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군 기밀을 공개해 물의를 빚은 한 소장을 보직해임하고, 7일부터 북한의 도발가능성 첩보보고 묵살 의혹에 대한 특별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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