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는 4일 올해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1일 공식 발표 이전에는 수상자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는 것이 전통이다.게이르 룬데스타드 노벨위 위원장은 "5명의 위원들이 노벨 평화상 사상 최다인 156명의 후보 가운데 수상자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지난해 9·11 테러와 미국 주도의 대 테러전의 의미를 포괄할 수 있는 인물을 선정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현재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후보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미국 평화유지군, 구 유고전범재판소(ICTY),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다. 수감 중인 안와르 이브라힘 전 말레이시아 부총리와 역시 수감 중인 이집트계 미국 인권 운동가인 에딘 이브라힘, 칼라 델 폰테 ICTY 검사 등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유력한 수상 후보가 없다는 것이 올 노벨 평화상의 특징이다. 룬데스타드 위원장도 "민주주의와 이슬람을 동시에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을 찾기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에 따라 바르톨로뮤 콘스탄티노플 총 대주교나 세계교회협의회 등 종교간 화해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가 수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부에서는 공동 수상 혹은 '수상자 없음'을 예상하기도 한다.
156명의 후보 중에는 9·11 테러 수습과 대 테러전에 기여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줄리아니 시장의 공로는 뉴욕에 한정됐다는 이유로,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 전쟁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로 수상 가능권에서 멀어졌다.
평화상 시상식은 노벨상 창설자인 알프레드 B 노벨의 사망일인 12월 10일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열린다. 노벨상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이 공동 수상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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