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4일 양빈(楊斌)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을 탈세 및 주식투기 등의 혐의로 전격 연행 조사하고, 그가 회장인 어우야(歐亞) 그룹에 대한 전면적인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 관련기사 8면중국 당국은 楊 장관을 조사한 뒤 이날 오후부터 모처의 안가에 연금 중이라고 중국 반관영 중국통신사가 전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楊 장관의 대외 신인도 및 특구 외자 유치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북중 간에 외교적 마찰을 일으켜 북한의 신의주 특구 개발이 시작부터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楊 장관은 이날 오전 5시(한국시간 오전 6시) 그가 운영하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허란춘(荷蘭村·네덜란드촌) 내 자택에서 방북을 앞두고 있다가 공안 30명에 의해 재정담당자들과 함께 연행됐다. 중국은 앞서 3일 楊 장관에게 어우야 그룹 세무조사 실시를 통고하면서 출국을 금지시켰다.
중국 당국은 楊 장관의 연행을 선양의 북한 총영사관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으며 외국 취재진에게도 즉시 선양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그간 楊 장관은 농업·위락 시설 단지인 허란춘을 개발하면서 계획과는 달리 아파트 등을 짓고, 개발에 따른 토지 재산세 1,000만위안을 납부하지 않아 탈세 등의 혐의를 받아왔다.
현지 소식통들은 "楊 장관의 연행과 안가 구금은 중국 국내법 위반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그간 중국은 북한의 신의주 특구 지정과 楊 장관 임명에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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