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합의한 것 맞아?"은행에 대한 공동검사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4일 공동검사방안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발표문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서로 다른 보도자료를 내는 등 감정싸움을 벌였다.
이날 오전 금감원이 MOU내용에 대한 보도자료를 먼저 배포하자 한은은 "금감원이 보도자료를 공동 작성해 배포키로 한 약속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왜곡된 자료를 냈다"며 뒤늦게 자체 작성한 자료를 내놓았다.
금감원측은 "2일 오후 보도자료 수정안을 한은에 송부했으나 이날 오전까지 회신이 없어 이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 자료를 배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또 금감원 보도자료 중 "공동검사의 운영은 금감원이 통할한다"는 부분에 대해 "금감원이 통할하는 것은 검사의 절차에 국한한 것인데, 마치 공동검사 전체를 주도하는 양 자의적으로 해석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한은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고 일축했다.
MOU 체결로 일단 두 기관의 공동검사는 진행되겠지만, 주도권 쟁탈을 위한 신경전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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