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멤 폭스 지음·공경희 옮김 중앙M&B 발행·8,000원읽기 교육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멤 폭스(전 호주 플린더스대 인문학부 교수)의 독서 육아법. 저자의 네 살짜리 딸 클로에는 학교에 들어간 지 2주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글을 읽는 법을 따로 가르치지 않았던 그녀가 딸에게 해준 일이라고는 그저 책을 읽어준 것뿐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폭스는 25년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책은 저자의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언제, 어떻게 책을 읽어줘야 하는지 보여준다.
그녀가 제시한 방법을 보면 다음과 같다. 매일 최소한 10분에서 15분간 책을 읽어줄 것, 적어도 하루에 세 가지 이야기를 읽어줄 것, 생기 있게 읽어 줄 것, 요란스럽게 소란을 피우며 즐겁게 지내고 많이 웃을 것, 아이에게 계속 말을 걸을 것, 그리고 무엇보다 읽기를 가르치려 하지 말 것 등.
호주 멜버른에 사는 저스틴이라는 아이는 책 읽어주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저스틴의 부모는 저스틴이 생후 6일이 되었을 때부터 책을 읽어줬고, 그 결과 저스틴은 생후 21개월이 되었을 때 500단어를 구사했다고 책은 소개한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처음에는 활자의 모양에 익숙해지고 점차 문장에서 어휘의 쓰임새를 이해하게 되며 더 나아가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에 대한 일반 지식을 쌓아나가게 된다. 저자는 이 세 가지 요소가 합쳐졌을 때 읽기가 비로소 가능해진다고 설명한다. 또 책을 읽어주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들의 집중력이 커지고, 논리적인 문제 해결능력이 발달하며, 자기 생각을 더 명확히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책은 이론적인 설명보다는 실제 사례 위주로 꾸며져 있으며, 책 읽어주기를 통해 육아에 성공한 한국인 독자의 사례도 싣고 있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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