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KBS와 MBC가 인터넷 유료화를 추진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KBS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관리해온 크레지오닷컴의 회사이름을 (주)KBS인터넷으로 바꾸고 콘텐츠 유통 사이트인 콘피아닷컴(www.conpia.com)을 통해 일부 프로그램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MBC 자회사인 (주)인터넷MBC 역시 인터넷 유료화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을동화' '개그콘서트' '천국의 아이들' 등 KBS 프로그램 30여 편을 올려놓은 콘피아닷컴의 경우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실시간으로 1회 감상)는 1편 당 500∼700원, 다운로드 서비스는 1,000∼2,000원씩 받고 있다. KBS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VOD 서비스의 전송속도(56Kbps)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고화질 화면(700Kbps)을 내보내고 있다.
인터넷MBC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상태. 인터넷MBC 관계자는 "인터넷 서비스를 유료화할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인터넷에 일종의 진입장벽을 만들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에서 유료화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 유료화는 "현재 VOD와 대본보기 등 인터넷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됨으로써 너무 많은 사용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공영방송의 인터넷 유료화 추진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지난해 9월 유료 서비스로 전환한 SBS와는 달리 공영방송의 경우에는 다른 잣대가 필요하다는 것.
시청자단체 관계자는 "KBS와 MBC의 인터넷 서비스 유료화는 별도 법인에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하자는 없다"며 "그러나 대표적 공영방송사의 인터넷 유료화는 그 주체가 공영방송이라는 점과, 다른 케이블이나 위성 매체에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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