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를 통해 대학생이라는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어요. 밋밋한 가방을 꾸미는 데도 좋구요."'진리는 나의 빛'을 뜻하는 라틴어 문구와 횃불을 월계수 가지로 둘러싼 마크가 선명한 서울대 배지가 돌아왔다. 최근 서울대 강의실이나 학교 곳곳에서 서울대 배지가 심심찮게 눈에 띄고 있다. 가방을 배지로 꾸미고 다니는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서울대생임을 과시하는 상징으로 여겨 학생 스스로가 꺼리던 서울대 배지는 3,4년 전만 해도 학군단의 유니폼에서나 발견할 수 있었다.
3일 학생회관 앞에서 만난 김모(음악대 3)씨는 "서울대 다닌다고 떠벌리고 다닐 이유도 없지만 굳이 숨길 필요도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대학생으로서, 그리고 서울대학생으로서의 소속감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곤 한다는 것.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에 따르면 2001년 배지의 판매량은 1만2,761개로, 신입생 4,782명이 평균 배지 3개를 구입했다. 올해도 6월까지 8,103개의 배지가 팔리는 등, 배지를 찾는 학생들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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