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와 휴대폰 등 한국이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서 외국 업체들의 '한국 포위작전'이 가시화하고 있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램 반도체 경쟁에서 삼성전자에 완패한 NEC, 히타치, 미쓰비시 등 일본 업체들은 최근 각사의 D램 반도체 사업부문을 통합해 삼성전자에 공동 대항키로 했다. 이들 '반(反) 삼성연합'은 지리멸렬 상태인 대만 업체와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까지 끌어들여 삼성전자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업체들이 삼성을 타도하려는 동맹을 구축하면 시장점유율이 11.7%까지 상승하며, 인텔이 추가로 3,000억원 가량을 지원할 경우 D램 반도체 시장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들어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30%를 넘어섰으며, 연말에는 33%에 달할 것"이라며 후발 업체들의 움직임을 평가 절하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약진을 거듭 중인 휴대폰 업계에서도 한국을 겨냥한 외국 경쟁업체의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소니와 에릭슨이 전격 제휴, '소니에릭슨'을 설립해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인데 이어 최근에는 세계 2위인 모토로라(점유율 15.7%)가 4위인 지멘스(8.4%)의 휴대폰 부문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2∼3년내로 휴대폰 부문에서 모토로라를 추월하고, 1위인 노키아까지 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모토로라가 지멘스를 끌어들여 삼성전자에 대한 반격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의 입지가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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