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김충식(金忠植) 전 사장이 산업은행으로부터 2000년 6월 융자받았던 4,000억원에 대한 당좌대월 약정서에 친필 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3일 밝혀졌다.★관련기사 3·19면
국회 정무위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6월7일자로 되어 있는 약정서에 김 전 사장의 친필 서명을 비롯해 자본금, 설립일, 업종, 담보제공 계획 등이 빠져 있다.
엄 의원측은 "이는 은행에서 돈을 빌릴 경우 반드시 서명토록 돼 있는 대출 관행과 어긋난다"며 대출서류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5월18일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을 대출받을 때는 약정서에 김 전 사장의 서명과 주소가 있었다.
이와 관련, 금융계 관계자들은 "급전이 필요한 현대그룹 관계자들이 김 전 사장을 대신해 대출했거나 김 전 사장이 이 돈을 빌리기를 원하지 않아 일부러 서명을 빠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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