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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외식/안산 한식집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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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외식/안산 한식집 "들녘"

입력
2002.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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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에 공감하지만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내는' 우리 식 손님접대를 포기하긴 쉽지않다. 안산시 사동먹자골목에 자리잡은 '들녘'은 18가지 반찬 가짓수로 일단 손님들을 흐뭇하게 한다. '시골밥상'이라고 이름 붙인 것처럼 상차림은 소박하고 오종종하지만 정성이 담뿍 담겼다.주방장은 재료를 고를 때도, 양념 간을 맞출 때도, 상을 차려 낼 때도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니다. 장은 100% 우리 콩으로 담아야 하고 생선이나 야채 등 음식재료는 우리 땅에서 난 싱싱한 것이 아니면 아예 주방에 들여놓지도 않는다. 간혹 서빙하는 손이 바빠 음식이 식기라도 하면 주방장의 불호령이 떨어지기 때문에 얼른 다시 데워내지 않으면 안 된다.

시어머니 같은 깐깐한 손길은 장조림 감자채 같이 식탁 모서리를 차지하는 접시도 대충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래서 얼큰한 맛의 된장찌개나 고추찜조림 장떡 버섯볶음 무말랭이 코다리조림 장조림 등 밑반찬들은 하나같이 우리 입맛에 딱 맞다. 계란찜도 맛있고 식사후 나오는 누룽지도 수입누룽지로 끓인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요즘 색다른 메뉴, 색다른 맛으로 미각을 호사시키고 있는 요즘 사람들도 역시 '들녁'에서 맛보는 넉넉하고 풍요로운 맛에서 고향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식당 문을 연지 6년째 변함없는 맛을 선보여 이제는 인근에서 소문난 음식점으로 자리잡았다. 점심시간에는 자리 경쟁을 해야 하고 저녁에는 안산에 있는 대학, 연구소들의 회식장소로 인기가 높다. 음식장사로 이윤을 남기기 보다 내 집 찾은 손님에게 따뜻한 밥상 차려내는 것이 주인의 경영철학이다. (031) 416―9293

한정식 8,000원 쇠고기·돼지고기 석쇠구이 1만2,000원 더덕석쇠구이 1만2,000원

맛★★★★ 분위기★★★★★★☆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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