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진각종이 종조인 회당(悔堂) 대종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세계의 밀교(密敎) 의식 시연회를 연다. 밀교는 7세기 대승불교의 화엄사상을 기초로 힌두교의 영향을 받아 성립된 불교의 한 갈래. 몽골과 인도, 일본 불교로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으며 진각종도 밀교로 분류된다.
10월 18, 19일 진각종 총인원에서 열리는 시연회에서는 한국의 혜정 대정사(진각종 교육원장), 티베트의 니챵 린포체, 몽골의 단장 람, 일본의 다카하시 류텐(高橋降天·진언종) 나카시타 즈이호(仲下瑞法·진언종) 등 고승들이 참석해 그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밀교의식을 선보인다.
이날 시연되는 '호마'의식은 불(火)과 밀교의 법구 및 공양물 등을 부처에게 바치는 의식을 통해 부처와 수행자의 일체화를 도모하고, 의식 도중 발생하는 불꽃과 연무를 통해 중생의 번뇌를 제거하여 해탈의 길로 이끈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호마는 인도 용어로 우리나라에서는 의식이 고려시대까지 전승되어 왔으나 조선시대에 그 맥이 끊겼다.
진각종 측은 "밀교의 맥을 전승할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전해져 내려온 호마 의식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시연회가 우리나라 밀교의 전통을 되살리고 밀교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진각종은 10월 17, 18일 총인원에서 '회당 사상과 종교적 실천'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도 연다. 회당이 창종한 진각종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동아시아 각국의 밀교사상과 그 특징을 살펴보는 대회다. 나레쉬만 네팔 트리브바한대 교수와 허일범 진각대 교수 등이 발표한다.
/김영화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