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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유전자지도 해독했다/미국 연구팀 개가 치료제 개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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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유전자지도 해독했다/미국 연구팀 개가 치료제 개발 돌파구

입력
2002.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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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병원균과 이 병원균을 옮기는 모기의 게놈(유전자 지도)이 동시에 해독돼 전세계적으로 매년 100만∼300만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질병인 말라리아 퇴치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열렸다.영국 과학잡지 네이처지에 따르면 미 생명공학 벤처기업 셀레라 지노믹스 등이 게놈을 해독함에 따라 말라리아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가능해졌다고 2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모기가 사람의 살 냄새를 맡을 수 있는 특정 유전자와 살충제에 내성을 갖도록 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번에 게놈이 해독된 것은 말라리아 병원균 중 가장 흔하고 독성이 강한 열대열 병원균인 '플라스모디움 팔시파룸'과 이를 전염시키는 말라리아 모기인 '아노펠레스 감비애'다.

염색체 14개와 유전자 5,279개를 갖고 있는 말라리아 병원균은 지금까지 해독된 게놈 중 가장 크기가 작다. 말라리아 모기의 유전자는 약 1만3,000개로 인간(3만개)이나 선충류(1만8,000개)에 비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발견은 두 가지 방향에서 말라리아 치료와 예방 방법을 제공한다. 비록 이번 연구에서 병원균 유전자 중 60%의 기능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병원균의 변형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은 틀림없다. 병원균이 약품에 내성을 갖게 되는 경로를 추적함으로써 치료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람의 살 냄새를 알아내고 살충제에 내성을 갖는 모기의 유전자를 발견한 것은 말라리아 원천 예방에 새 길을 열어준다. 모기 유전자 중 냄새 맡는 기능과 내성을 키우는 기능을 차단할 수 있는 약품을 개발해 모기를 박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발견이 매년 3,000만명에 달하는 말라리아 감염자에게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아주대 의대 미생물학과 신호준(辛皓俊) 교수는 "말라리아 백신과 치료제를 실용화하려면 최소한 4∼5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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