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미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미국 서부 항만이 태평양해운협회(PMA)와 서부항만노조(ILWU)의 노사 분규로 3일째 폐쇄돼 대미 수출입에 비상이 걸렸다.3일 정부와 국내 해운업계에 따르면 5월부터 노동자측인 ILWU와 협상을 벌여온 사측 PMA가 1일 직장 폐쇄를 결정, 한국 수출입 선박을 포함해 일체의 선박 입항 및 하역 작업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대미 수출입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수출 차량 5,000대를 실은 선박이 접항을 못해 외항에 대기 중이며, 부산 파이프의 경우 수출 납기일을 못 맞추는 상황이다. 수출 뿐 아니라 미국에서 들여오는 각종 원자재와 기계 부품 등의 수입품도 현지 선적이 일제히 중단됐다. 항만 폐쇄가 앞으로 일주일을 넘길 경우 국내 전 산업 분야에 연쇄 파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해양수산부에 대책반을 구성해 동향을 파악중이다. 그러나 해외 노사 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4일 미국 연방중재조정서비스(FMCS)의 중재로 열리는 조정회의에서 해결책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미국 현지 전문가들과 국내 해운업계에서는 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노사 조정협상의 타결 가능성을 어둡게 보고 있다. 정부는 서부 항만 폐쇄가 장기화할 경우 멕시코나 캐나다 항구로 우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나 규모가 작아 턱없이 부족해 실효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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