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특사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등 미국 대표단은 3일 낮 12시20분께 평양에 도착, 2박3일간의 방북 일정에 들어갔다. 북한과 미국측은 이날 오후 예비접촉을 갖고 회담의 의제 등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에 북측에서는 강석주(姜錫柱) 외교부 제1부상이 대표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4면미 대표단은 이날 접촉에서 북한 핵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이 조속히 실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미사일 개발 및 수출 중단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양국간 관계개선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측은 이와 함께 북측의 재래식 전력과 인권 및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를 논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측은 또 "북한측이 WMD 개발의혹을 비롯한 위협요소를 제거하는 조치들을 선행시킬 경우 관계 정상화와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이에 대해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중단, 체제안전 보장 및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을 논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방송은 이날 "미국은 우리의 사상과 제도, 독립과 주권을 인정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들이라도 우리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버린다면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대표단은 이날 오전 11시 오산공군비행장에서 특별군용기로 출발, 남북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향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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