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볼링 여자개인전에서 1,362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건 김수경(25·천안시청)은 김갑득(54·대구방송해설위원)전국가대표 감독의 막내딸. 오빠 태원(27·인천시체육회)도 국가대표를 지낸 대표적인 볼링가족이다.1970년 국내에 도입된 볼링 1세대이자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감독은 현역 시절 '레인의 포커페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타고난 승부사. 하지만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었다. 82년 뉴델리대회 때 아시아드를 밟을 기회를 잡았으나 협회에서 "선수들 데리고 코치로 가라"고 지시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
실력을 갖추고도 빛을 보지 못했던 김 감독은 그러나 큰 아들 태원과 딸 수경에게 '가업'을 이어받게 했고 결국 20년이 지나 부산에서 딸의 금메달을 통해 소원을 풀었다. 금메달을 딴후 아버지 품에 안긴 김수경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부산=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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