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기타지마 고스케(20)가 남자평영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일본수영이 자랑하는 세계정상급 평영스타 기타지마는 2일 부산사직수영장에서 벌어진 남자평영 200m결선서 2분9초97로 골인, 10년전 마이크 배로우먼(미국)이 작성한 세계기록(2분10초16)을 0.19초 앞당기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선수가 올림픽정식종목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은 1972년 뮌헨올림픽 당시 여자접영 100m의 아오키 마유미에 이어 30년만의 일이다.
"내용 면에서는 아쉽다. 내년에는 100m 세계기록도 깨겠다"고 소감을 밝힌 기타지마는 18세이던 2년 전 시드니올림픽 평영 100m에서 4위에 오르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평영 200m에서 동메달을 따낸데 이어 지난달 요코하마에서 열린 범태평양선수권에서는 평영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 세계 정상의 반열에 올랐다.
세계신기록을 세우게 된 비결을 묻자 "특별한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노력과 의지"라고 답했다. 178㎝, 71㎏의 기타지마는 팔을 모은 뒤 뻗어 물을 잡는 스트로크가 힘찬데다 돌고래를 연상시킬 정도로 허리가 유연한 게 장점이다.
또 동양선수답지 않게 팔이 길다. "오랫동안 세계신기록을 위해 준비해왔다"는 그는 "오늘 한계를 넘어서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더 빠른 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부산=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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