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김석수 총리서리에 대한 이틀간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의원들은 대체로 "도덕성과 국정운영 능력에 별다른 흠이 없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상(張裳), 장대환(張大煥) 총리서리 청문회 당시 부정적인 의견이 급격히 고조됐던 것과는 판이한 분위기여서 김 서리에 대한 총리 임명동의안은 5일 본회의에서 무난하게 통과될 전망이다.우선 인사청문특위 의원들부터 만장일치에 가깝게 인준안 통과에 찬성 의견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 의원은 "도덕성에는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대체로 무난한 편"이라고 말했고, 심규철(沈揆喆) 안영근(安泳根) 이승철(李承哲) 의원 등도 일부 사안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큰 부정이나 비리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김성조(金晟祚) 의원은 "가장 중요한 선거 중립성 여부가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특위위원들은 6명 전원이 인준안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김성순(金聖順) 의원은 "드러난 의혹도 고의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이전의 두 서리보다 자질면에서 낫다"고 평했다. 원유철(元裕哲) 의원은 "법조에 오래 있어 행정부에 대한 폭 넓은 파악은 떨어지는 것 같지만 리더십, 소신 등을 통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차례 임명 동의안 부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한나라당 내에서도 임명 동의안의 무난한 처리를 예측하는 의견이 많았다. 오히려 본회의가 토요일에 열리는 점을 들어 출석률 저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의원총회를 열어 자유투표로 갈 것인지 당론 투표에 임할 것인지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당론 투표로 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민주당은 사실상 당론 찬성 입장을 굳혔고 자민련은 인준안 통과 쪽으로 의원들의 의견이 쏠려 있어 자유투표로 가닥을 잡았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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