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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siad, 남북은 하나 아시아도 하나/사랑은 銀輪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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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siad, 남북은 하나 아시아도 하나/사랑은 銀輪을 타고…

입력
2002.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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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만한 결혼선물이 있겠어요."2일 부산 기장군 일원에서 열린 사이클 여자개인도로 경기(96.8㎞)에서 금 물꼬를 튼 김용미(26·삼양사)가 금메달로 결혼선물을 대신했다. 김용미는 대표팀 동료인 전대홍(26·서울시청)과 다음달 30일 대전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한 사이클 커플이다. 남자사이클의 간판스타가 조호성이라면 여자는 김용미가 부동의 1인자다. 사실 김용미에겐 이번이 마지막 무대다. 결혼이후에는 선수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현역생활을 마무리하는 무대라고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페달을 밟고 또 밟았다.

전북체고 1학년 시절 뒤늦게 사이클을 시작한 김용미는 1995년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후 도로와 트랙을 가리지 않고 국내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전국체전에서 최다인 5관왕에 올라 국내 1인자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국제무대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방콕대회 개인도로에서 하위권으로 처지는 부진을 보였지만 2년전 전대홍을 만나면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포인트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 아시아정상의 기량을 재확인한 김용미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대표선수로는 고별무대다. 예비 신랑 전대홍은 훈련 때문에 관전하지 못했지만 김용미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해줬고 마침내 약혼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금메달을 따냈다. 전대홍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경륜으로 전환하고 김용미도 한번 더 전국체전에 출전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걸을 계획이다. 김용미는 "대회전 결혼선물로 동반 금메달을 따자고 약속했다"며 "이제 대홍씨가 약속을 지키는 일만 남았다"고 활짝 웃었다.

시상대를 떠나던 김용미는 레이스 내내 묵묵히 도와준 후배 한송희(19·한국체대)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고맙다"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부산=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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