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金大業) 테이프' 조작에 가담한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했다는 한나라당의 폭로회견이 계속 미뤄지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전날에 이어 2일에도 "오늘 중 발표는 없다"고 밝히고 "그 이상 사실관계는 잘 모른다"고 말을 잘랐다. 때문에 당 일각에는 "기대만큼 물증 확보가 되지 않았거나, 당사자들이 회견을 거부해서가 아니냐"는 비관적 추측이 고개를 들었다. 실제 이재오(李在五), 김문수(金文洙) 의원 등 당관계자가 김씨로부터 돈을 받고 테이프 조작에 관여했다는 두 사람을 각각 서울과 대구에서 접촉한 지 이틀이 지났음에도 아직 아무 것도 내놓지 못하는 사실이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 의원이 서울로 데려왔던 금모씨의 경우 이날 다시 대구로 내려갔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런 상황 탓인지 전날 "병풍(兵風)을 한방에 날려버리겠다"며 기세를 올렸던 당직자들은 이날 고위선거대책회의에선 약속이나 한 듯 이에 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그러나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워낙 파괴력이 큰 사안인 만큼 진위확인과 폭로자 신변보호문제 등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며 "며칠 더 기다려보라"고 말해 폭로준비가 여전히 진행중임을 암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은 "그 동안 한나라당의 공작수법으로 볼 때 조작에 참여했다는 사람은 가공의 인물이거나, 돈을 주고 매수한 하수인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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