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이 열렸던 2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 5―5로 맞선 8회말 2사 1, 2루서 타석에 들어선 양키스 4번 타자 버니 윌리엄스에게 상대 투수 브렌단 도넬리가 밋밋한 볼을 던졌다. 아니나다를까 윌리엄스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고,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었다. 메이저리그 가을잔치는 이처럼 첫날부터 극적인 드라마를 쏟아내며 시작됐다.지난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내줬던 '전통의 명가' 뉴욕 양키스가 홈런포 4방을 앞세워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8―5로 누르고 월드시리즈 고지 탈환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1회말 데릭 지터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던 양키스는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끈질긴 추격전을 편 애너하임을 윌리엄스의 3점 쐐기포로 뿌리치고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김병현(23)의 애리조나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1차전서 선발 랜디 존슨이 1회초와 4회초 각각 투런 홈런을 얻어맞는 등 허무하게 무너져 2―12로 대패했다. 애리조나가 큰 점수차로 지는 바람에 김병현은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다. 1991년 월드시리즈 우승이후 1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미네소타 트윈스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7―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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