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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닿은 가지… 사랑 속삭이는듯/SBS 순간포착 신비의 나무 "연리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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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닿은 가지… 사랑 속삭이는듯/SBS 순간포착 신비의 나무 "연리지" 소개

입력
2002.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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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천원작비익조 재지원위연리지'(上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 함께 죽어 하늘 나라로 가면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이 땅에 영원히 살면 연리지(連理枝)가 되자는 내용으로 당나라 시대의 유명한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비익조는 날개가 하나인 새로 암수가 합쳐야만 날 수 있는 신화 속의 새. 연리지는 한 나무의 가지가 가까이 자라는 다른 나무의 가지와 맞닿아 결이 서로 통해 한 나무가 된 것을 일컫는다. 백거이는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의 간절한 사랑의 염원을 '연리지'에 빗댔는데, 이 나무는 두 몸이 한 몸이 되는 특이한 현상 탓에 '사랑나무'라고도 불린다.3일 오후 7시5분에 방영되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연출 최낙현 김종일)에서는 경북 청도군 운문면 기촌리에서 발견된 사랑 나무 '연리지'를 공개한다. 나무 줄기 자체가 만나는 연리목(連理木)이 발견되는 일이 가끔 있기는 하지만 가지가 이어지는 것은 지극히 드문 경우. 이 나무의 나이는 40∼50년쯤 되었으며 높이는 8m이며 땅 위 2.6m 높이의 굵은 가지 하나가 아래 쪽에 있는 나무를 꼭 잡고 있다. 마치 남녀 한 쌍이 두 손을 맞잡은 형상이다. 영어 대문자 'H'를 연상시키는 이 소나무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마을을 방문해 소원을 비는 사람들도 늘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마을에서 40분 거리로 들어가는 야산에 자리한 이 나무가 서로 몸을 잇게 된 지는 20년이 된다고 한다. 모두들 기이한 현상으로 받아들였지만, 바로 이 나무가 '연리지'임을 알 게 된 것은 불과 1년 전이다."

전설 속의 나무 연리지 외에, 늙은 팔순 노모를 매일 리어카에 싣고 병원에 다니는 효성이 지극한 아주머니 권순자(64)씨, 한 쪽 다리를 전혀 쓸 수 없어 목발 하나에 몸을 의지하지만 한 발만으로도 족구 기술과 무술 실력을 뽐내는 황도현(42)씨의 삶이 소개된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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