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홍옥성(18)이 유도 여자 57㎏급에서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다. 홍옥성은 지난해 아시아주니어선수권 우승이 국제대회 입상경력의 전부라고 할 만큼 신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새내기 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운영을 선보여 북한의 여자유도를 이끌어 나갈 기대주로 급부상했다.홍옥성의 결승 상대는 경력에서 훨씬 앞선 이 체급 최강자인 일본의 구사카베 기에. 경기가 시작되자 홍옥성은 상대의 도복을 제대로 잡지도 못하는 등 일방적으로 밀려 응원단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효과 1개를 먼저 뺏은 구사카베는 이후 수비위주 경기운영을 펼쳐 홍옥성의 우승은 물건너가는 듯 했다. 하지만 18초를 남기고 기적이 일어났다. 순간적인 태클로 상대의 다리를 잡은 홍옥성이 다리잡아메치기를 성공시켜 유효를 따낸 것. 당황한 구사카베는 역전을 노리고 성급히 덤비다 종료직전 다시 다리감아메치기를 당해 매트에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남북 응원단은 하나가 돼 '조∼국 통일'을 외치며 대회장이 떠나가라 환호성을 질렀고 1위 자리에 오른 홍옥성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홍옥성은 "북쪽과 남쪽이 한마음으로 응원을 보내준 것이 큰 힘이 됐다"며 남측 응원단에 특히 고마움을 표했다.
/부산=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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