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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siad/계순희 부상투혼… 아쉬운 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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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siad/계순희 부상투혼… 아쉬운 銅

입력
2002.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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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유도 영웅 계순희(23)가 부상 투혼에도 불구, 충격의 패배를 당해 동메달에 머물렀다.지난해 세계선수권챔피언 계순희는 2일 부산 구덕체육관서 열린 유도 여자 52㎏급 2회전서 중국의 시안 동메이(27)에게 1―2로 패해 패자결정전으로 밀려난 뒤 일본의 요코사와 유키에 우세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따냈다.

계순희는 지난해 베이징 유니버시아드 52㎏급 우승자 시안을 맞아 업어치기와 허벅다리후리기 등 손이나 허리를 이용한 기술을 거의 쓰지 못한 채 태클을 통한 들어메치기 공격에 치중, 자주 역습을 허용했다. 1회전서 몽골의 분드마를 3분만에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제압, 기세 좋게 출발한 계순희는 시안에게 기선을 제압당한 뒤 막판 역습을 노렸으나 이렇다 할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회전 탈락은 개회식 최종 성화점화자로 나서는 등 엄청난 인기를 누려온 계순희의 국제대회 출전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한국 여자유도 김도준 감독은 "계순희가 한국에 오기 전 오른쪽 어깨가 탈골돼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상징적인 선수인데다 워낙 유명해 출전을 강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계순희가 패하자 북한응원단과 관중은 아연 충격에 휩싸였다. 짝짝이를 흔들며 '계순희'를 연호하던 북한응원단은 "아"하는 탄성과 함께 침묵에 빠져들었다. 계순희도 선수대기실에서 멍하니 앉아 있는 등 한동안 마음을 추스리지 못했지만 코칭스태프의 격려에 힘입은 듯 매트로 달려가 결국 북한에 동메달을 선사했다.

/부산=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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