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서 깊은 은행 가문 상속인인 11세 소년이 유괴된 지 나흘 만인 1일 숨진 채로 발견돼 온 나라가 경악하고 있다.체포돼 유괴 및 살해 혐의로 기소된 범인은 27세 법대생으로 납치 직후 아이를 살해해 놓고 풀어주는 조건으로 돈을 건네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674년 창립해 11대를 이어오고 있는 독일 최고(最古) 은행 메츨러 방크의 프리드리히 폰 메츨러 회장의 아들 야콥 폰 메츨러는 지난달 27일 하교 도중 유괴돼 1일 프랑크푸르트 서북쪽 호수에서 넝마 조각에 싸인 시체로 발견됐다.
범인은 유괴 직후 아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100만 유로(12억 원)를 요구했으며 메츨러 회장은 이 돈의 일부를 범인에게 건네줬다. 이 과정을 추적한 경찰은 범인의 집에서 돈 가방을 찾아냈다.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범인은 조사 과정에서 메츨러 가문과 아는 사이이며 숨진 야콥의 형(17)과 누나(16)에게도 접근해 유괴를 계획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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