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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특사 오늘 訪北/北·美관계 진전 첫 관문은 "核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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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특사 오늘 訪北/北·美관계 진전 첫 관문은 "核사찰"

입력
2002.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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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 만에 재개되는 북미대화가 탐색전 수준에 그칠지, 북일정상회담과 같은 파격적 결과를 가져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대북 특사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2일까지 한국과 일본을 방문, 대북대화의 사전조율을 마쳤다. 켈리 차관보의 말을 통해 나타난 미국의 자세는 신중하고도 엄격하다.

그는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많은 사람이 돌파구를 기대하고 있지만 오랜 만에 만나는 만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2박3일 동안 합의도출을 서두르기 보다는 북한측 진의를 하나하나 짚어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과의 협상타결에 정치 생명을 걸었던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정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보여준 조치들의 연장선에서 본다면 이번 회담에서 획기적인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한·미·일의 공통된 인식이다. 정부 당국자도 "과거 오랜 협상 과정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지만 북한의 파격적 대응으로 볼 때 예상을 뛰어넘는 진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런 관측을 내놓고 있다.

북한의 핵사찰 수용 여부가 북미관계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다. 북한이 북미관계 개선의 큰 걸음을 내딛는 첫 단추로 조기 핵사찰 수용이라는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는 미사일 개발 및 수출, 재래식 전력, 인권 문제 등 포괄적 의제를 다루면서도 핵사찰 문제를 논의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도 부응하는 것이다.

이번 북미회담이 세부사항 합의까지 나아가기는 어렵지만 핵사찰 개시 시기 등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은 그래서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일단 미국은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북한의 반응을 듣겠다는 탐색전 차원에서 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며 "하지만 회담의 결과는 결국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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