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니' 한번만 만나게 해 주세요."북한 여자 유도 스타 계순희(22) 선수를 향한 남쪽 팬들의 흠모가 신드롬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계 선수의 국내 팬클럽인 '계사모'를 중심으로 학교와 회사도 뒤로 한 채 전국에서 부산으로 달려 온 열성 팬들만 현재 30여명. 이들은 2일 계 선수가 출전하는 여자 52kg급 경기에서 단체 응원을 펼치는 것을 시작으로 '수니 사랑'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들의 소망은 국내 팬클럽처럼 계 선수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 이 모임의 회장인 김용경(金容敬·25)씨는 팬클럽 아이디가 '수니 남편'일 정도로 계순희 마니아. 29일 개막식에서는 계 선수의 대형 사진이 든 플래카드를 들고 나갔다가 성화 봉송 파트너였던 하형주(河亨柱) 교수를 통해 그에게 건네주기도 했다.
여자 유도 꿈나무들도 계선수의 열성 팬. 작은 체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강한 힘에 반했기 때문이다. 광주체고 여자유도부원 8명도 계 선수를 보기 위해 부산으로 달려왔다. 유도부 담당인 민경희(閔庚熙·31) 교사는 "계 선수는 유도 선수들의 선망의 대상"이라며 "그녀가 남측 여자유도 꿈나무들을 직접 격려해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유도선수단의 한 임원은 "남측에 계 선수의 팬클럽이 있다는 말에 놀랐다"며 "그녀와 직접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부산=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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