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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증권 허상과 현실 발표/올 증시현혹 3대 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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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증권 허상과 현실 발표/올 증시현혹 3대 신기루

입력
2002.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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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상승장의 논리는 허상이었나.'동원증권은 1일 연초 지수가 오를 때 제시됐던 주요 상승 논리들에 대해 점검하는 리포트를 내고 "장이 급락한 현 시점에서 되돌아 볼 때 허상이 돼버린 것과 여전히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논리가 공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원증권이 첫번째 허상으로 지적한 건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간의 차별화 논리. 미국 증시가 2월부터 약세를 보이고 국내 증시는 이 기간 상승세를 이어가자 미 증시와의 차별화(decoupling)가 상승 근거로 제시됐다. 그러나 7월을 전후로 미국 증시가 엔론사 등의 회계부정 스캔들과 경기 침체 우려로 급격히 떨어지자 국내 증시도 동반하락, 하향 동조화로 반전됐다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당시 한국증시가 상승장을 이어가자 환란 이후 펀더멘털이 개선됐고, 한국기업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회계부정 및 불공정거래 등도 미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해졌다고 그동안의 금융·기업개혁 실적을 자랑했으나, 결국은 근거없는 자화자찬으로 드러났다. 동원증권은 "2∼5월의 차별화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한 것으로 결국 차별화 논리는 허상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미 증시가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던 것도 허상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 기업의 실적 부진, 경기 위축 등으로 다우, 나스닥은 끝없이 떨어지고 있다"며 "미 증시 안정을 통한 국내 증시 상승 기대 또한 물거품으로 끝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 실적의 안정적 개선이 상승장의 논리였다며 이 또한 확신은 금물이라고 강조. 동원증권은 "국내 기업의 수익은 매년 변덕스런 모습을 보였다"며 "삼성전자 또한 과거 그런 경험이 많아 내년 이후의 기업 수익 안정성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게 증시의 부담"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2년 동안에는 삼성전자가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에 대해서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 시점에서 희망적인 논리도 있다. 국내 기업의 실적호전과 이로 인한 주가 저평가 논리는 상승장의 논거이긴 했으나 아직도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실적과 주가를 비교한 지표 중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국내 증시가 다른 국가 증시에 비해 20∼30% 이상 저평가 돼 있다는 설명이다. 동원증권은 "주요 100대 상장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조사해 본 결과, 지난해 6.4%에서 올해 14.7%로 높아진 상태"라며 "이는 채권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로 ROE가 채권수익률보다 높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투자 수익률 측면에서 희망적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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