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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연말 대란說" 현실화 하나/"돈脈경화" 휘청거리는 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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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연말 대란說" 현실화 하나/"돈脈경화" 휘청거리는 벤처

입력
2002.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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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에 '연말 대란설'이 확산되고 있다. 코스닥시장 침체로 돈줄이 막히면서 코스닥등록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자금조달력이 취약한 벤처업계를 중심으로 연쇄 부도사태가 우려되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공모 등을 통해 쌓아둔 현금유동성마저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1999년 이후 코스닥에 진입한 벤처 기업들은 그동안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로부터 끌어 모은 공모자금 및 유상증자 대금으로 버텨왔으나, 시장침체 장기화로 이마저 소진되면서 연말께 극심한 재무 위험에 빠지거나 도산하는 기업이 속출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1일 코스닥증권시장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중 등록법인들이 조달한 자금은 모두 3,926억원으로 2분기 8,751억원보다 55.1% 줄었고 1분기(1조92억원)와 비교하면 67.3%나 급감했다. 작년 분기평균 1조4,662억원의 26.7%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자금조달능력이나 유동성이 양호한 일반 대기업들까지 포함한 것이어서, 벤처기업들의 실제 자금 사정은 이보다 훨씬 나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분기평균 3,917억원이었던 유상증자 등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은 1분기 1,759억원에서 3분기 811억원으로 급감했다. 사채 조달도 여의치 않아 작년 평균 7,460억원이었던 것이 올 3분기 1,190억원으로 줄었다. 공모자금도 작년 분기평균 3,283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분기 3,867억원, 2분기 3,218억원, 3분기 1,925억원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창업투자사(벤처캐피탈) 등이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도 자금난을 악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코스닥기업들이 증자나 회사채 발행을 하지 못하는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모자금이 넉넉했던 기업들도 2∼3년이 지나면서 대부분 소진돼 연말이 가까워 오면 일부 기업의 경우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코스닥 소속 벤처기업의 41%가 여전히 적자 상태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대기업의 투자가 4분기 이후 급속도로 나빠질 가능성이 있어 코스닥 IT(정보기술)기업들의 재무상태는 더 나빠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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