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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생화학무기 美지원 세균으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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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생화학무기 美지원 세균으로 개발

입력
2002.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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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생화학무기 개발이 1980년대 미국의 도움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이 미 정부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지금까지 언론 등을 통해 80년대 이란―이라크 전 당시 미국이 이라크를 지원하기 위해 각종 군사장비와 생화학무기를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 보고서들은 미국이 최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명분으로 대(對) 이라크 전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94년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보고서 및 95년 연방정부 산하 기관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상원에 제출한 후속 보고서에 따르면 CDC는 86년 이라크의 원자력위원회와 대량살상무기 개발기관에 보툴리누스균 샘플들을 보냈고 85년에는 바스라 남부의 한 대학에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를 보냈다.

또 버지니아주의 세균 샘플 회사인 '아메리칸 타입 컬처 콜렉션'은 86년 탄저균 세 종류, 보툴리누스균 여섯 종류 및 가스 괴저균 세 종류를 바그다드대학으로 선적했다.

이라크는 후에 이들 세균을 모두 무기 제조에 이용했다고 유엔에 털어놓았으며 유엔무기사찰단도 바그다드대학이 이라크의 생화학무기 개발용 세균 확보 창구로 활용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 미 의회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한 로버트 버드 상원의원(민주당)은 "이는 정부가 전쟁까지 불사하며 파괴하려는 이라크 무기의 핵심 요소들을 미국 스스로 제공했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며 이로써 미국이 불편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에 대한 세균 샘플 수출은 이란의 반미 회교혁명 세력이 이라크에 번질 것을 두려워 해 미국이 이라크를 지원하던 80년대에 이뤄진 것으로 당시 미국 상무부 관련 규정으로는 합법적이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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