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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공정委조사때도 누락/현대상선, 조사표에 기재안해… 분식회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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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공정委조사때도 누락/현대상선, 조사표에 기재안해… 분식회계 의혹

입력
2002.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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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2000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받으면서 제출한 자료에 같은 해 6월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은 4,000억원을 기재하지 않아 분식회계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은 1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의 질의에 대답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관련기사 5면

이 의원은 "공정위가 2000년 8월 4대 재벌 부당내부거래 조사 때 현대상선의 4,900억원 대출 사실을 알고도 사용처를 조사하지 않아 대출금 전용을 은폐했다"며 당시 조사표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공정위가 기업에 요구하는 조사표에는 기업의 당좌대월 등 차입금 내역을 상세히 기재하도록 되어 있어 공정위가 몰랐을 리 없다"며 "만일 몰랐다면 현대상선이 해당 자금을 대북지원에 사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당시 내부거래조사에 현대상선이 포함됐고 조사대상 업체에 대해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사항의 조사표를 제출받은 것은 사실이나, 현대상선이 제출한 조사표에는 4,900억원 대출사실이 기재되어 있지 않아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조사표 제출 요구에 대해서는 "기업의 금융거래정보에 해당하기 때문에 제출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4일 금감원 및 산업은행 국정감사를 앞두고 산업은행에 현대상선에 대한 대출장부 기장내역 일체 등 대출내역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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