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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위축 내수도 후퇴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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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위축 내수도 후퇴조짐

입력
2002.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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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를 떠받쳐오던 내수가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가전품목 중 내수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하는 고급 냉장고와 디지털TV 판매가 주춤거리고 있고 자동차 판매도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소비위축 현상이 실물 경기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지펠'과 LG전자 '디오스' 등 국내 양문형 냉장고 판매량이 하반기 들어 상반기의 가파른 상승세를 접고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1·4분기 월평균 4만5,000대가 팔렸던 양문형 냉장고는 2·4분기 들어 5만5,000∼6만대로 판매량이 치솟았다가 8월과 9월에는 각각 5만대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불티나게 팔렸던 디지털TV 판매 신장률도 둔화추세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8월 디지털TV 판매는 7월(4만8,057대)보다 1% 증가한 4만8,545대에 그쳐 연중 최고치인 6월(7만6,202대)에 비해 36% 감소했다. 여름 비수기이기는 하지만 시중판매가격이 20∼30% 인하됐는데도 판매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점에서 소비심리가 꺾인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특히 올 디지털TV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온 고가품인 PDP TV(7월 대비 -17.8%), 프로젝션TV(-5%), LCD TV(-21.5%)는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자동차도 특별소비세 환원 조치 등의 요인에 영향을 받아 판매가 대폭 감소했다.

지난달 자동차 판매대수는 26만4,658대로 8월(29만5,092대)에 비해 10.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30만1,742대)에 비해서도 12.3%나 줄어든 것. 현대자동차의 경우 9월에 국내에서 13만7,559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14만7,118대)대비 6.5% 감소했고, 전달(15만6,321대)에 비해 12.1%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특소세 환원에 따른 영향보다 경기불안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더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조사에 따르면 6개월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IS)는 올 1·4분기 최고치인 123까지 오른 뒤 2분기 119, 3분기 115로 낮아졌다.

LG홈쇼핑과 CJ홈쇼핑 등 홈쇼핑 업계의 매출 증가율도 5월 최고치를 정점으로 3개월 연속 5월 수준을 밑돌고 있다. LG홈쇼핑의 경우 1,3,4월만 하더라도 월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이상 신장했으나 7,8월 성장률은 60%대에 머물렀다. CJ홈쇼핑도 상반기 100%대 성장률에서 최근 80%대로 떨어졌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고급냉장고와 디지털TV 판매량 추이는 실물경기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라며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판매량이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일부 감소하고 있어 내수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하는 신호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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