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습니다"미국 이민 1세대로 독립운동 지원단체 '대한인 동지회'를 결성했던 고 이종소(李鍾召·1966년 작고)씨의 아들 이원호(미국명 레위스 리·74·왼쪽)씨와 손자 더글러스 리(44)씨가 최근 고국을 찾았다.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었지만 한국에 가족도 없고 한국말도 하지 못해 망설였는데 한국에 와서 역사와 문화를 알게 돼 더 없이 기쁩니다." 이씨 부자는 여느 이민 2, 3세대와 같이 자신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고 이종소씨는 미국에서 신학공부를 마치고 목회 활동을 하면서 당시 우리나라 이민 1세대가 주로 거주했던 캘리포니아주 중부 도시인 다뉴버와 리들 등지의 한인들을 규합, '대한인 동지회'라는 애국단체를 결성했다.
학생과 농민으로 구성된 동지회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모은 자금을 이승만과 안창호 선생이 이끄는 독립운동단체에 지원했다. 해방 후 이씨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으로부터 총리직과 대사직 등을 권유 받았으나 사양하고 캘리포니아주에서 목회 활동에 전념했다.
손자 더글러스씨는 "할아버지는 늘 한국과 성경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면서 "할아버지께서 목회 활동으로 독립운동을 했듯이 저는 복음을 통해 사랑과 평화를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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