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메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다시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경제위기를 불러온 장본인 중 한명으로 지목받는 메넴은 최근 빈민들을 상대로 한 대중집회에서 "잿더미뿐인 이 땅에서 불사조는 다시 비상할 수 있다"며 내년 3월 대선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는 "경제를 위기에서 구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미스 유니버스였던 세실리아 볼로코와 결혼해 화제를 뿌리기도 한 그가 다시 나선 배경에는 22%의 실업률, 3,800만 명의 빈민층 등으로 상징되는 경제 위기가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85%가 메넴을 '가장 부패한 정치인'으로 꼽았고, 55%는 '절대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반면 정치평론가들은 유력한 대선 후보들이 떠오르지 않았고 빈민층 지지 여부가 유동적이어서 메넴의 기사회생이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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