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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siad, 남북은 하나 아시아도 하나/北女 가는 곳에 아저씨 부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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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siad, 남북은 하나 아시아도 하나/北女 가는 곳에 아저씨 부대 간다

입력
2002.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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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가 남아돈다 카드만 와 이래 표가 없노?"부산 아시안게임 경기장에 '아저씨 부대'가 뜨면서 북한팀이 출전하는 경기 입장권이 동나고 있다. 북한의 미녀 응원단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중년 남자의 인파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1일 오후 부산 아시안게임 역도 경기가 열린 부산 부경대 체육관. 대회직전까지도 입장권이 팔리지 않아 대회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던 이 곳이 갑자기 표를 구하기 위한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1,000여 좌석 중 현장판매분 600장이 경기 시작 50분 전에 매진돼 표를 구하지 못한 중년의 아저씨들이 삼삼오오 모여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뜻밖의 매진사태는 130여명의 북한 미녀 응원단을 보기 위해 '아저씨 부대'가 몰렸기 때문. 부경대 교수인 김모(44)씨는 "북한 미녀들을 보기 위해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예매하려 했으나 살 수가 없어 현장에서 겨우 구했다"며 "경기도 보고 미녀도 볼 수 있어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덕분에 북한 응원단 바로 옆 좌석이 로얄석이 됐다. 북 응원단이 앉는 옆 좌석은 경기시작 1시간 전에 이미 150여명의 40∼50대 아저씨들에게 점령됐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구모(45·부산 사상구 금정동)씨는 "북한의 미녀들과 사진이라도 한번 찍으려고 2시간 전에 와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전체 경기 입장권 판매율이 20%대에 머물고 있지만 북한 미녀응원단의 흥행몰이로 북한팀이 출전하는 경기는 연일 매진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송용창기자·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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