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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황무지에 핀 "부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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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황무지에 핀 "부천필"

입력
2002.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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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부천필의 성공적인 일본 데뷔를 지켜보는 마음은 자랑스럽고 뿌듯했다.일본 문부성 주최로 지난달 25∼30일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시아 오케스트라 주간에 한국 대표로 초청된 부천필의 30일 연주는 매우 훌륭해서 감탄을 자아냈다.

한국 오케스트라라고는 KBS교향악단 정도만 알고 있던 일본 관객들은 부천필의 실력에 놀라워했다. 덕분에 부천이라는 작은 도시도 이름을 알리게 됐다.

그러나 부천필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단원의 초임 연봉은 월급과 수당을 합쳐 1,100만원에 불과하고, 오케스트라 활동을 지원하는 사무국 인력 7명은 부천필 뿐 아니라 합창단, 청소년교향악단, 청소년합창단의 4개 단체나 맡고 있어 절대 부족한 형편이다. 다른 국내 교향악단의 사무국 인력도 대개 두세 명이 고작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일본오케스트라연맹의 오카야마 나오모토(岡山尙幹) 사무국장은 "일본의 직업 오케스트라는 23개가 있고, 각각 연간 80∼150회의 연주를 한다"고 소개하면서 "일본 오케스트라들의 당면 과제는 재정 안정과 사무국 인력 확충"이라고 했다. 사무국 인력이 몇 명이냐고 물었더니 "많아야 15∼20명, 적은 데는 10명 이하"라고 했다. 그 숫자가 적다고? 국내 오케스트라 현실과는 비교가 안된다.

부천필은 말러 교향곡 전곡 시리즈 등 의욕적인 활동으로 한국 오케스트라의 희망이 되고 있다. 1988년 창단 이후 지휘자 임헌정과 단원들의 열정이 오늘을 있게 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의 오케스트라가 세계 속의 오케스트라로 커 나가려면 좀더 적극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

부천필은 그런 지원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오미환 문화부 기자/도쿄에서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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