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노래를 불러도 자기 스타일이 확실하게 나오는 가수. 김조한(29)에게 언제나 따라 붙는 평가다. 솔리드 시절 이래 각기 다른 색깔로 3장의 솔로 음반을 냈지만 김조한=굴러가는 R& B라는 단정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다.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특성을 새 음반에서는 확실하게 깨보고 싶었다. 방법은 프로듀싱이었다. 성시경 조성모 등 최근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프로듀싱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그의 새 노래 '사랑해요'는 박진영이 작사, 작곡. 똑같이 R& B를 지향하면서도 스타일이 정반대인 박진영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되, 듣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곡을 다듬는 일은 김조한의 몫이었다. "마치 연기자가 배역에 몰입하듯, 이번에는 곡을 만든 사람의 느낌대로 노래하고 음반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덕분에 간결한 사랑 노래인 '사랑해요'는 김조한과 박진영을 적당히 섞어놓은 듯한 분위기다. 김형석이 쓴 '그래요'나 '다시'는 물론이고 심지어 자작곡인 라틴 댄스 풍의 '투나잇'도 솔리드식 R& B와는 거리가 있다.
새 음반의 노래는 4곡이 전부다. 싱글 음반이기 때문. 여러 가지 이유로 싱글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도 굳이 싱글을 낸 이유는 무얼까. "10월 26,27일 메사 팝콘 홀에서 3년 만의 단독 공연을 시작으로 첫 전국 투어를 하는데 그전에 새 노래를 발표하고 싶었다"는 것 하나와 "콘서트와 더불어 싱글의 활성화가 MP3 등으로 위협 받는 음반시장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네번째 정규 음반은 투어를 하면서 틈틈이 녹음 작업을 해 내년 초쯤 선보일 예정이다. 4집을 알리는 서문 격인 이번 싱글 음반에서는 일부 노래가 포함되긴 하지만, 리믹스해 전혀 다른 노래로 만들 생각이다. 어떻게 바꿀 지는 아직 모른다. 새 음반이 어떤 색깔일지도 미정이다. "만들면서 그 때 그 때 느낌으로 하려고 해요. 솔리드 때는 한국 음악에 대해 잘 몰라 머뭇거렸던 것들이 지금은 익숙하고 확실하니까요." 멋모르고 얼굴을 내밀었던 방송 출연도 굳이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여기저기 얼굴 내밀어 자존심을 구기는 일은 가능한 줄이겠지만, 제 음악을 알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섰기 때문"이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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