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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음반 잇단 출시/12㎝원반에 담긴 생생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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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음반 잇단 출시/12㎝원반에 담긴 생생한 감동

입력
2002.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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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음반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롤러 코스터가 추석 직전 '라이드 온 라이브'라는두 장짜리 음반을 발매한 데 이어 안치환과 김현성이 각각 더블 음반으로 '안치환과 자유 라이브 '01∼'02'와 '현성시대'를 선보인다. 통상 정규 음반의 3분의 1이라던 윤도현 밴드의 '라이브2'가 20만장 넘게 팔린 데 이어 예년에 없던 현상이다. 라이브에 대한 수요가 전에 없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라이브 음반이 별도의 장르처럼 취급되는 외국의 경우와는 달리 이제까지 가요계에서는 라이브 음반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었다. 일단 라이브보다는 방송에 치중하는 풍토에서 라이브 음반을 낼 만한 가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 막상 라이브 음반을 내더라도 가수의 육성과 생음악, 관객의 환호성 등 일반 음반에서는 불가능한 생동감과 현장감에 대한 장비 및 관심 부족 탓에 라이브 음반이 그저 또 하나의 베스트 음반 구실에 그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라이브 음반은 정규 음반 판매를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세 팀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음반을 만들었다.

안치환은 가수 경력 14년 만의 첫 라이브 음반이다. 그 동안 정규 음반 6장, 기획 음반 2장을 냈고 늘 고정 관객을 몰고 다니는 몇 안되는 가수이지만 라이브 음반이 '울궈 먹기' 같아 마땅치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1997년 5인조 밴드 '자유'를 결성하고 공연장의 분위기를 음반으로 느끼고 싶다는 팬들의 요청이 많아지자 "이제는 같은 노래라도 부르는 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생각을 했다. 지난해 12월 연강홀 공연과 올 5월 세종대 대양홀 공연 가운데서 안치환 공연의 백미로 꼽히는 '소금인형'을 포함해 26곡을 담았다.

3집 '앱솔루트'가 11만장을 넘기며 마니아층의 범위를 넓힌 롤러 코스터는 6월23일 교육문화회관에서 있었던 하루 공연을 순서만 약간 바꾸고 그대로 녹음해 현장감을 강조했다. 당시 리믹스 음반을 계획 중이었고 보컬 조원선이 장염을 앓고 난 직후라 일단 녹음 해보자는 것이었는데 듣고 보니 기대 이상이어서 라이브 음반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엔지니어이기도 한 지누가 음반 발매를 강하게 주장했을 정도로 사운드에 신경을 많이 썼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음반 재킷 디자인도 돋보인다.

김현성은 신곡과 보너스 트랙으로 팬들의 눈길을 끈다. '현성시대'라는 제목으로 올 5월부터 시작했던 전국 투어 라이브에 '잘자요^^'라는 새 노래와 2집에 실렸던 '날'을 리메이크해 실었다. 노래도 노래지만 객석의 소리도 십분 살렸다. "두 달 동안의 공연을 정리하고 내년 초에 나올 새 음반과 4집을 이어주는 의미도 있다"는 설명이다. 새 노래는 라이브 음반에만 실린다. 여기에 1∼4집까지의 대표곡과 미공개 공연 사진 및 인터뷰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담아 라이브 가수를 알리는 또 다른 매체로 라이브 음반을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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